2010년 1월 22일 금요일

[Peter가 추천하는 전시] 박노해 사진전 라광야







지난 주에 박노해 시인님 사진전을 다녀왔다.
친구와 같이 갔었는데, 추운날씨에도 역시나 반갑게 인사해주시는
여러 나눔문화 연구원님들 참 반갑다.^^
미리 준비되어있는 차(샤이) 한잔을 마시면서 천천히 한 바퀴를 돌았더니,
팔레스타인,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아픔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.
사진들에 담겨있는 아저씨, 아주머니, 아이들, 노인분들의 눈빛 속에는 이제
그 아픔도 익숙해진 듯 체념이 느껴졌다.
아픔이 삶속 깊숙히 박혀있어, 이제는 그 아픔 조차 보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
모습이 머리속에 그리면서....
특히나 아이들의 사진이 마음속에 오래 머무른다.
총을 들고 서있는 세 아이들. 전사한 형의 사진 앞에서 앉아있는 형제.
그들에게는 이미 전쟁, 죽음이라는 것이 익숙한 삶의 일부이리라...
넓은 땅, 아름다운 강, 고풍스런 고건축물... 하지만 색깔이 없다.
회색. 한 가지 밖에 보이지 않는다. 그들의 표정, 그들의 행동에도..
우리가 가지고 느끼고 있는 여러가지 색깔 중에서 한 가지 만이라도
전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.
물론 난민들의 입장에서는 무언가 희망을 품고 기댈 수 있는 색깔이 분명 있겠지.
제3자의 시각에서는 알 수 없는 그런 색깔.
자신들만이 가질 수 있는 그런 색깔.
팔레스타인, 이스라엘. 신이 태어나고 문명이 만들어진 축복의 땅이
더 이상 사람이 살 수없는 고통의 땅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.
회색이 어울리는 곳이 아니라 컬러가 더 어울리는 곳이었으면 좋겠다.
다음엔 형형색색의 사진들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.
그런 색깔에 맞는 사람들의 웃음이 보고싶다.


http://ra-wilderness.com/ 라광야 홈페이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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